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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 고향 보고파 그 어느 날 고향 보고파 옥상에 올라 뒤꿈치 높히 들고 고향 하늘 쳐다보니 먼 하늘 구름에 가려 고향은 보이지 않네 가슴 내려 안치면서 눈을 감었네 앗- 바로 눈 앞에 고향이 있음을 알았네 어일 때 잠 때 들고 쫓고 쫓기던 골목길 꼴망태 메고 소몰던 마을 길들 가뭄에 물쌈하고 장마에 물막던 곳 농악에 흥겹던 골목 마을 안 길들 보름이면 달집짓고 불빗던 산정 이 무두가 내 자란 고향의 향수이지 잊을 수 없고 자랑할 곳 이것 뿐이랴 그러나 이 이야기 나누고 들어 줄 사람이 없구나 1987. 11 19 於 서울에서 더보기
농고리 1 농고리 서낭당 나무 그늘에 소산재 부는 바람 시원두하네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쉬어가는 곳 고니두며 내 놀던 곳 잊을 수 없네 2 농고리 겨울 바람 너무 차고나 욱하며 가슴오며 추위 감추고 동동걸음 뛰여서 이곳지냈지 우리동네 대문길 잊을 수 없네 1994년 5월 10일 서울 ○○ 간(間) 열차에서 더보기
무거웠던 해방 쌀짐 8·15의 해방 이 민족의 주권을 찾는 36년만의 해방 이 기쁨 어찌 말로 다하랴. 그러나 기쁨에 뒤질세라 무질서로 도야지도 못 잡던 동네에 이곳저곳에서 소도잡고 술도 빚고 이곳 저곳 노름꾼들은 몰리고 왜정치하에서 받은 설움을 풀기 위해 적이 생기고 싸우고 도망치고 산에 자라는 나무는 잘리고 하니 말 그대로 무법천지다. 농사는 수년만의 대풍이었으나 추석은 다가오는데 햇곡이 없어서 추석 맞이에 걱정이었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락운이 갑성이가 간다니 같이 가서 쌀 좀 구해오라는 것이다. 하루 아침 우리 세사람은 ◎이면 건○리로 향했다. 진◎산을 넘어 건○리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경인가 싶다. 집에서 찾아가라는 분 ○명섭씨를 찾아갔다. ○명섭씨는 곧 우리에게 밥을 주더니 밥을 먹는 동안 쌀을 구하여 한 사람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