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날 고향 보고파 옥상에 올라

뒤꿈치 높히 들고 고향 하늘 쳐다보니

먼 하늘 구름에 가려 고향은 보이지 않네

가슴 내려 안치면서 눈을 감었네

앗- 바로 눈 앞에 고향이 있음을 알았네

어일 때 잠 때 들고 쫓고 쫓기던 골목길

꼴망태 메고 소몰던 마을 길들

가뭄에 물쌈하고 장마에 물막던 곳

농악에 흥겹던 골목 마을 안 길들

보름이면 달집짓고 불빗던 산정

이 무두가 내 자란 고향의 향수이지

잊을 수 없고 자랑할 곳 이것 뿐이랴

그러나 이 이야기 나누고 들어 줄 사람이 없구나

 

1987. 11 19 於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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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chopenhau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