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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항의 노래

불쌍한 여인이여

 

 

 

1

열여섯 어린나이 시집이 웬말이냐

부모잃은 설움에다 또 한번 울이우나

노한에 없는 살림 할머니 마을일거

가슴 깊이 새기면서 참고 또 참었네

 

2

물도 없는 시집살이 둥너머 물길으고

산머머 빨래샘물 왜그리 차거웠나

많은 식구 뒷바라지 힘든 줄 몰랐으니

태여난 팔자이니 웃으며 살아왔네

 

 

 

1990 년 3월 1일                

가마실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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