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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어에 뿌리깊은 발음 헷갈리기 "R"과 "L"

 

영어 배울 때 고생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말에는 없는 "r"과 "l" 그리고 "b"와 "v"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인데 서양에서는 이 음소의 구분이 유래가 오랜 듯 그리스어에도 존재했다. 람다(λ)와 로우(ρ)가 전자에 해당될 것이다. 서양의 문자는 그 이전 부터 전해내려 온 것이라 비단 그리스뿐 아니라 그 선구가 되는 페니키아 문자에서도 그 둘의 구분은 있었고 그 이전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서양 사람이라고 날 때 부터 이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교육에 달린 그들에게도 아주 오래된 골치아픈 문제였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문헌으로 분류되는 프로블레마타(Problemata)가 다루는 문제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발음에 익숙치 못해 이런 저런 미숙성을 보이는 이유는 그들의 "혀"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 마치 짐승과 사람의 중간 상태에 머물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들이가진 문제는 단순한 서둘러서 발음 빼먹는데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희랍어로 "트라울로스(τραυλός)"라는 문제와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이다. 바로 "특정" 음소 즉 문자에 대한 발음을 잘못하는 경우가 "트라울로스"인 경우였고, 이 책은 특정 음소나 음절째로 발음을 빼먹는 버릇도 지적하고 있다. "트라울로스"는 영어의 "lisping"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오늘날에는 "th"를 잘못 발음하는 혀짧은 소리 정도로 생각되지만 과거 그리스서는 당연히 람다(λ)와 로우(ρ) 즉  "r"과 "l" 즉 혀굴림의 문제로 그리스의 수많은 연설가들 마저 당혹스럽게 했던 당시로서는 큰 문제였던 것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 이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 누구나 연설의 달인이 될 만큼 말을 똑똑히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특히 어학에 있어서는 잘못된 버릇은 빨리 고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문헌 중  Problemata 의 영역판의 해당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