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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eis heauton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서 4

 

 

 

4권 에서

 

31. 어떤 행위도 무질서하게는 행하지 말고 기술적인 완벽한 원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2장)

 

32. 이것이 그 때 남는다. 미래에는 그대 자신의 이 자그마한 영역으로 물러설 것을 생각하라. 무엇보다도 그대 자신을 혼란스럽게하거나 억제하지 않고 자유를 보유하며 사물들을 한 인간으로 한 인류로 한 시민으로 한 유한 존재로서 보도록 하라. 그러나, 그대는 위급한 순간에 이 두가지의 것들은 언제라도 지니고 있으라. 하나는 사물들은 외부에 있어 부동으로 남기에 영혼에 닿지 않으나 우리의 동요는 우리 안의 의견에서만 온다는 것이다. 다른 것은 그대가 보는 이 모든 것들이 즉시 변해갈 것이며, 그대는 이 변화들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대가 이미 목격해 왔는지를 명심하라. 우주는 변환과정이며, 인생은 의견이다. (3장 4절)

 

33. 죽음은 발생이 자연의 신비인 것과 같아서 전자는 같은 원소들로부터의 합성과 후자는 같은 것으로의 해체이며 동시에 인간이 수치스러워할 것이 아닌데 그것이 이성적 동물이라는데 배치되지 않고 우리 조직의 이성에 배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5장)

 

32.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정당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명심할 것이며, 그대가 조심스럽게 관찰한다면 그렇다는 것을 알게된다. 나는 일련의 사물의 연쇄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무엇이 정당한가에 관해서도 마치 각각에 그 가치를 할당하는 자에 의해 하는 것 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서 시작했을 때처럼 이를 관찰하고 그대가 하든 것을 이와 함께 지적이고 진실한 선에 따라서 행하여 그대가 선하게 남도록 하라. 모든 행위에서 이것을 지키라. (10장)

 

33. 열흘안에 그대를 짐승이나 원숭이로 보려던 사람에게 그대가 그대의 도덕적 원리에로 그리고 이성을 존중하는 데로 돌아간다면 신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16장)

 

34. 그대는 천년 만년 살 것처럼 행위하지 말라. 죽음이 그대에게 드리워 있다. 그대가 살아있는 한 그 것이 그대의 힘안에 있는 동안 선하라. (17장)

 

35. 그의 이웃이 말하고 행하고 생각하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으며 오직 정당하고 순수할 수 있게 스스로 행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아가톤(Agathon)의 말마따나 다른 사람의 타락한 도덕을 돌아보지 않고 곧게 선을 벗어나는 일 없이 달려가는 자들에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덜 수 있는지! (18장)

 

36. 사후 명성에 대해 끊는 욕망을 가진 이는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 마저 다시 그를 계승하게 될 이들조차 곧 죽어서 전체 기덕이 모두 사멸하면서도 어리석게 숭배하는 인간들을 통해 전달되는 것처럼 소멸됨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억하게 될 이들 조차 유한의 생을 산다는 것과 기억이 역시 유한의 생일 가졌음을 상기한다면, 이것이 그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여기서 나는 죽은 자에게가 아니라 산자에게 대해서 묻는 것이다. 실제적인 유용이 있는 게 아니라면[각주:1] 말이다. 다른 데 의존하는 다른 뭔가에 집착해 적절한 자연의 선물을 그대가 거부했기에 그러하다. (19장)

 

37. 어떻든 아름다운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 자체가로 완결되며 그 칭찬이 그의 일부가 되지 않는다. 칭찬에 의해 어떤 것이 더 나빠질수도 좋아질수도 없는 것이다. 나는 저속한 자들에게 아름답다고 불리는 것들을 예를 들어 실질적인 것들과 기술적 작업에서도 이를 확신한다. 진정으로 아름다은 것은 어느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법, 진실, 자선, 절제함 처럼 그렇다. 이들 중 어느 것이 칭찬받기 때문에 아름답다 하고 비난받아서 훼손된단 말인가? 에머럴드 같은 것이 칭찬받지 않으면 실제 이하가 되단 말인가? 또는 금, 상아, 자주옷, 리라, 메스, 꽃, 관목이 그런단 말인가? (20장)

 

38. 방황하여 다니지 말고 모든 계획에서 정의를 존중하며 일어나는 모든 상상으로부터의 인상에서 이해력을 지키라. (22장)

 

39. 그가 있는 우주를 알지 못하는자가 우주에 대해 이방인이라면, 그 안에서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일들을 알지 못하는자도 이방인이긴 마찬가지다. 그는 사회적 이성을 저버린 도망자다. 이해의 눈을 닫은 장님이다. 다른 이를 필요로 하여 생활에 유용한 모든 것을 스스로 가지지 못한 거지다. 그는 닥친 일에 불평하는 것으로써 우리를 주재하는 공통된 본성인 이성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하고 철회하는 우주의 종양인데, 그대 역시 생산해 낸 같은 본성이 그 사건를 만든 탓이다. 그는 하나인 이성적 동물들의 영혼에서 자신의 영혼을 분리[각주:2]하는 자로 국가에서 뜯겨 나간 한 조각인 것이다.  (29장)

 

40. 설사 빈약한 것이라도 그대가 배워온 기술을 사랑하고 거기에 만족하며,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그의 전 영혼과 신들에게 위임한 이처럼 남은 생을 보내고 절대 폭군이나 누군가의 노예로 스스로를 만들지는 말라. (31장)

 

41. 다시 트라야누스(Trajan) 황제 시절로 돌아가 보자. 모든게 그와 같다. 그들[각주:3]의 삶도 가버렸다. 비슷한 식으로 다른 시간대와 전체 민족들의 시대를 생각해 보고, 그런 많은 노력 후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끝장나고 결국 원소들로 해체되었는지를 보라. 그러나 많은 부분 그대는 스스로가 헛되이 아는 이들이 게으름으로 스스로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것과 본성에 따라 조직된 것을 행하고 이를 굳게 지키며 그에 만족하는 데 태만했던 것을 생각해 봐야한다. 그리고 거기서도 모든 것에 기울이는 주의에 각기 적절한 가치와 비중을 두는 것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그대는 자신을 더 가치가 덜한 문제에 관해 적절한 이상으로 스스로를 더 몰두 하지 않는 한 불만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32장 2절)

 

41. 그대에게 악이 되는 것은 다른 지배적 원리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대의 육신을 둘러싼 변화과 변이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악에 관한 견해를 형성하는 힘이 존재하는 것은 그대의 일부에서이다. 이 힘이 이런 의견을 형성치 않게 하라. 그러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그대에게 가장 가까운 빈약한 몸이 잘리고 태워져 곰팡이로 곪아도 이런 것들에 대한 의견을 형성하는 부분을 정지하라. 즉, 아무것도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기에 아무것도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판단하지 말아라. 자연에 반하여 사는 자에게도 자연에 맞게 사는 자에게도 동등하게 일어나는 것은 자연에 반하는 것도 따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39장)

 

42.  시간(時間)은 일어나는 사건(事件)들로 된 강(江)으며 격랑(激浪)이다. 그 중에 하나가 보이자 마자 쓸려가고 다른 것이 그 자리에 있게 되며 이 역시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43장)

 

43. 일어나는 모든 것은 봄의 장미와 여름의 과일들 처럼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것이다. 질병도 죽음도 중상도 배반도 바보들을 즐겁게 하고 귀찮게도 하는 다른 모든 것들도 그러할 것이다. (44장)

 

44. 어느 신이 그대가 내일엔 죽으리라고 말하거나 그 다음날에 내일 죽으리라고 말한다더라도, 그대가 극도로 비열한 정신(精神)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그 날이 삼일 후건 그 다음 날이건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 차이는 얼마나 작은가! 내일이 아니라 그대가 수년을 더 살다 죽는 것을 대단치 않게 생각하라.  (47장)

 

45. 얼마나 많은 의사(醫師)들이 환자들에게 눈쌀을 찡그린 후에 죽었는지, 많은 점성가(占星家)들이 엄청난 허세로 다른 이들의 죽음을 예측한 후에 죽었는지,  얼마나 많은 철학자(哲學者)들이 죽음과 불멸에 관한 수없는 토론 후에 죽었는지, 얼마나 많은 영웅(英雄)들이 수천의 인간들을 죽인 후에 죽었는지, 얼마나 많은 폭군(暴君)들이 자기들이 마치 불멸의 존재라도 된 것 처럼 오만방자하게 인간의 생명에 대해 권력을 사용하고 죽었는지, 얼마나 많은 도시(都市)들이 소위 헬리케(Helice)[각주:4]나 폼페이( Pompeii )나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각주:5]이나 다른 셀 수 없는 곳들 처럼 완전히 사멸되었는지. 여기에 하나하나 그대에게 아는 것을 더해보라. 다른 이들이 죽은 뒤 한 사람이 묻히고 또다른 사람이 그를 묻는데 짧은 시간안에 모두가 그렇게 된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얼마나 인간사(人間事)가 일시적이며 무가치한지를 그리고 어제가 그러했고 내일도 재더미가 될 지를 언제나 생각하라. 자연에 알맞게 이런 사소한 시간들을 지나쳐 만족스럽게 그대의 여행을 마치라. 마치 올리브가 익었을 때 그것을 창조한 자연에게 기원하며 길러진 나무에 쓰러지듯이 말이다.  (48장)

 

46. 언제나 최단의 길로 뛰어라. 그 최단 길이 자연이기 때문이다.[각주:6] 그에 따라서 말하고, 가장 건강한 이성으로 모든 것을 행하라. 이런 목적으로 어려움에서 한 인간이 해방된다. 전쟁이나 모든 책략과 헛된 허식에서도 마찬가지다. (51장)

 

 

 

  1. 스토아학파는 명성을 그 이상의 좋은 일을 주는 게 아니라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본문으로]
  2. 스토아학파에서는 덕이 자연과의 조화이기에 모든 악덕이 감정과 행동에서 이런 분리와 관련된다. 그에 따르면, 이중의 우리 본성 중 공통부분은 우주나 신성을 주재하고 개별부분은 각자를 주재한다. [본문으로]
  3. 1절에서 언급한 베스파니시아누스 황제 때. [본문으로]
  4. 기원전 373년에 파괴된 그리스 아카이아의 주요도시의 하나. 포세이돈에 의해 파괴되었다고도 한다. [본문으로]
  5.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은 서기 79년 베수비오스 화산 폭발로 파괴된 이탈리아 도시다. [본문으로]
  6. 공교롭게도 프랑스의 근대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모페르튀이(Pierre Louis Maupertuis)는 "자연은 행동함에서 검소함을 따른다"고 같은 비슷한 결론의 말 자연의 원리로 제시했다고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