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三足烏)에 감춰진 중요한 역사적 진실

 

지난 번 삼족오 포스팅에서는 그에 얽힌 중국 역사상의 감춰진 진실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그 요점은 "삼족오" 신화가 중국의 상왕조(商王朝)의 태양 토템과 관련되었으며 그 선대 왕조로 알려진 하왕조(夏王朝)에 대한 힌트 역시 주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중심이 된 이 삼족오 신화가 동아시아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다음 링크가 그 출처다.

 

The Legend of Yatagarasu, the three-legged crow and its possible origins

 

이를 바탕으로 지난 시간 중국에 편중되었던 삼족오 신화에 대한 소개를 보충해 볼까한다. 아마도 이 유명한 동양권의 신화의 기원을 추적하는데 좋은 실마리를 주지 않을까 한다.

 

(1) 일본(동양권)

 

당장 일본의 고사서인 <일본서기>를 보면 하늘의 신(神) 아마테라스오호미카미는 그 지상의 후손이자 신화상 초대 일왕(日王)인 신무천황이 규슈지방에서 기나이지방으로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 "야타"의 "가라쓰"(頭八咫烏)를 내려보낸다. 기내정복이 끝나자 논공행상으로 이 야타가라쓰의 후예들이 가츠노(葛野)의 토노모리(主殿)의 아가타누시(縣主)가 되었다는 기사가 있다.[각주:1] 가모와케이카즈치 신사(賀茂別雷神社)의 최고 사제인 가모씨(賀茂氏) 역시 그 후예이다. 이 씨족의 신앙은 교토 시대에 일본 천황가로 부터도 아주 중요시 되어 황녀가 그 신사로 보내지는 관습이 오래 계속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야타가라쓰가 강림한 구마노(熊野) 지역에는 야타가라쓰 즉 삼족오(三足烏)를 기리는 많은 신사들과 그들의 의식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구마노의 본궁대사(本宮大社)에 걸린 야타가라쓰의 깃발

 

그 중에는 이런 기록도 있는 모양이다.

 

"나찌신사(那智神社)에서는 정월 초하루 이른 아침에 물을 폭포에서 길어와 야타가라스보(八咫烏帽)라는 도식화된 까마귀를 표하는 검은 머리쓰게를 한 신관이 폭포에서 물을 길어온다. 성지 앞 이 의식 중에 부르는 노리토(詞) 중 하나는 '엄격한 비전(秘傳)으로...... 낮은 소리로 읊게 되는데 이 신관들만 안다.' 이 때를 당해 있는 심푸(Shimpu)는 '춘산산에서의 안전을 위한 부적으로 이용되거나 병충해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논에 말뚝박히지만, 옛날에는 증인이 전혀 필요치 않은 채 심푸의 뒤에 쓰는 문서 계약에 크게 이용되었다."

 

(2) 고구려(동양권)

 

고구려 벽화묘나 장신구 등에 삼족오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3) 중앙아시아

 

몽고와 티벳에서 행해지는 샤먼의 승무(僧舞)인 참(tsam)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성스런 새가 최고 신의 전령역을 한다고 한다. 티벳에서도 까마귀는 서조(瑞鳥)로 나타나며, 인도에서는 까마귀가 범(梵)의 화신으로 종종 나타난다.

 

(4) 북미인디언

 

체루키족은 까마귀를 흉내내는 마법사가 생명을 빼앗아 수명을 연장한다고 두려워 한다. 시베리아인이나 에스키모들은 까마귀를 조물주로 보고 Tlingit족은 까마귀 모자를 사용한다. 북서부 인디언의 전설에는 회색독수리는 인류가 암흑속에 살던 시대에 일월성신의 수호자였는데 까마귀가 그 딸을 유혹하서 그것들을 빼앗아 하늘에 걸어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Haida족의 까마귀도 태양을 천신에게서 훔쳤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들도 까마귀가 불을 빼앗은 전설을 가지고 있다. 록키산맥의 한 인디언은 태양을 쏜 세발토끼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5) 유럽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 오딘에게 전세계를 다니며 소식을 전한다고 하는데 오딘 자체를 까마귀신으로 보기도 하고 까마귀는 여러모로 오딘을 상징한다. 까마귀를 또한 현명함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스코틀랜드 고산족들이 그러했다. 영국 구비전설에는 아더왕이 까마귀 형태로 살았다는 말이 있다. 켈트 신앙 예술에서 까마귀가 권력에 대한 상징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의 고구려 벽화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여기서 까마귀는 "삼중의 신"과 관련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신 아폴론이 종종 까마귀로 변한다고 한다. 유럽에서 까마귀는 길조(吉兆)로도 전쟁이나 죽음을 예고하는 흉조(凶兆)로도 나타난다.

 

(6) 고대

 

성서의 노아는 땅을 찾는데 까마귀를 이용했다. 이집트인들은 사자(死者)의 영혼을 새나 인면조(人面鳥)로 보아서 사후에 무덤을 찾아와 육체와 최후 결합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체로 히브리, 이슬람,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공히 부정적인 것이 까마귀이지만, 조로아스터교의 경우 까마귀는 태양신에게 신임되며 악령을 퇴치하는 일을 한다.

 

 

 

각설하고 이들 신화에 대한 위 링크사이트가 소개하는 가설은 이러하다(Samantha Fleming,의 설인듯).

 

a. 조물주나 도둑으로의 까마귀 관념은 남아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서 유래되었다.

b. 수호자 하계(下界)의 전령으로서의 까마귀 관념은 페르시아 근동 인도스키타이에 퍼졌는데 근동에서 유래되었다. 

c. 이 전령이나 수호자 관념이 시베리아 우주론의 새의 영혼관념과 결합해서 동아시아에 정착되었다.

 

 

 

 

  1. <일본서기> 신무천황 즈위전 무오년조와 즉위 2년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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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chopenhauer